조미료로써의 블루치즈
같이 살던 아가씨가 나가면서 블루치즈를 좀 남기고 갔다. 폼나게 와인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블루치즈는 너무 독해. 그래서 조미료처럼 써봤더니 의외로 다용도였다. 떡볶이 만들때도 넣고, 팬케잌에도 미리 믹스에 섞어두고, 카레라이스에도 뿌려먹고. 이렇게 먹으니까 아주 감초같은 역할을 하는것 같다. 그런데 원래 블루치즈란게 이런데 쓰라는건 아닐까? 그냥 먹기는 너무 독해 역시.
by Levin | 2012/05/19 18:22 | 음식 | 트랙백 | 덧글(0)
꽤 달라진 오디오 전경
실내악이나 보컬 그리고 고전 이전을 들을때는 AR은 뒤로 밀고 LSA 스피커를 듣는다. 해상도와 이미징이 끝내줌.
재즈음악이나 대편성에는 LSA는 뒤로 밀고 AR을 앞으로 끌어와서 듣는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어차피 같은 가격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구한 7001.
이미 말했지만 많이 놀랐다. 고역대와 중역대가 살아나고 작은 음량에서도 선명해졌다.
다이나믹 역시 힘을 얻어서 특히 AR 굴릴때 박력있는 소리가 나온다.

덕분에 좀더 좋은 분리형으로 가보고 싶은 유혹이 든다.
by Levin | 2012/05/19 12:30 | 전축 | 트랙백 | 덧글(0)
시드니 심포니 2014년 상임으로 데이빗 로버트슨
아쉬케나지 영감님은 내년까지네. 영감님 거취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로버트슨의 공연은 베토벤 7번을 봤었는데 한마디로 내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요즘 스타일. 아마 최근의 음악계 대세를 따라 영입하는게 아닌가 싶다. 대신 현대음악은 많이 듣겠네. 존 애덤스 스페셜쯤 하지 않을까 싶다.
by Levin | 2012/05/16 17:39 | 음악 | 트랙백 | 덧글(0)
마란츠 PM7001 인티앰프
신품으로 샀던 마란츠 CD5003과 PM5003 콤보는 다시 팔아도 제값은 절대 못받으니까 그냥 서브로 남기더라도 계속 쓸 생각이었는데 CD5003 파는 가격으로 소니 SACDP를 구하게 되었고 PM5003은 팔게 될 가격으로 PM7001을 구하게 되었다. PM5003보다 한단계 전 세대 앰프이지만 급수로 따지자면 두어레벨 상급기이기에 뭐 밑지는거 없겠다는 생각에 구했다. 디자인도 더 마음에 들기도 하고. 출력은 PM5003의 거의 두배 정도이다.

조금 써보니 여러모로 다른점이 보이는데 일단 라우드니스 기능이 없다. 소스 바꿀때 들리는 소리도 좀더 요란하고, 당연히 덩치는 더 크고 무게도 더 나가고. 소리에 관해서는 별 차이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좀 놀라울 정도의 차이를 느끼고 있다. 가장 명확한 차이점은 낮은 음량에서도 소리가 선명하다는 것. PM5003 사용시엔 낮은 음량에서 라우드니스를 쓰지 않으면 소리가 답답하고 분명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새 앰프에선 그런거 없이 소스 다이렉트 그냥 써도 소리가 선명하다. 그리고 출력이 더 높으니 소리가 좀더 쏘는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무대가 좀더 뒤로 물러나서 정숙한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피커와의 거리감이 더 느껴지는 상황이다. 

PM5003과의 또 하나 차이점은 프리출력과 파워입력부가 나눠져 있다는것. 다른 앰프들과의 매칭이 가능하다. 게인조절이 되는 클리어오디오 포노앰프를 파워앰프부에 한번 직결해볼 생각이다. 프리출력부와 파워입력부 사이의 점퍼링크가 없는 상태라 집에 굴러다니는 RCA선 끼워줬는데 어쩐지 좀 좋은거 사다 끼워주고 싶은 느낌이다.
by Levin | 2012/05/15 18:14 | 전축 | 트랙백 | 덧글(6)
안드레아스 해플리거 - 리스트, 드뷔시, 베토벤
같은 스위스계인 에드빈 피셔의 녹음을 듣고 자랐다는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의 리사이틀을 다녀왔다. 얼른 퇴근해서 새로 들어온 앰프갖고 놀 생각이었는데 친구가 표가 남는다고 따라 오라길래 아이고 마님 하고 따라갔다. 

드뷔시의 Images, Series 2를 중간에 추가한것 빼고는 위의 음반과 동일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실황을 그대로 옮겨 보자는 의도로 제작한 음반이다' 라고 써있던 말이 그럴듯하다. 음반 속지를 읽어보면 리스트와 베토벤의 연결점에 대해 묘사된다. 제법 학구적인 접근방식이다. 그래서 연주도 좀 고릿짝적 배용준 안경 쓴 브렌델스럽게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다 보니 리스트와 드뷔시는 앞줄 세번째의 타건이 다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았었고 베토벤 공연중에는 손은 보이지 않았지만 바로 앞 자리에 앉아서 감상했었는데 역시 피아노 독주는 바로 앞자리가 제 맛이다. 지금 바로 그 음반을 다시 듣고 있지만 실황에서 느꼈던 다이나믹과는 비교할게 못되네. 모니터 북쉘프로 듣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애 딸린 유부녀를 데리고 사랑의 도주여행을 했던 시기를 대표하는 '순례의 해: 스위스편'는 그런 속세적인 감정에 휩쓸리면서도 신학도의 이상을 버리지 못했던 리스트의 속내를 표현하고 어쩌고 하는데 어찌 되었든 해플리거의 연주는 사랑의 도주여행과는 동떨어진 엄숙한 연주였다. 군데군데에서 좀 졸렸다. 물론 클라이맥스에선 잠깨고 들었지만. 하지만 리스트보단 드뷔시 연주가 더 좋았다. 연주하는 모습만 봐도 드뷔시는 정말 다른 작곡가구나 하는게 느껴지더라.

베토벤 함마클라비어는 마치 옛날거장들의 연주를 듣는듯한 드라마틱한 연주였다. 최근의 주류 해석들보다 살짝 느린 템포였지만 전혀 늘어진다는 느낌없이 들어본 함마클라비어중 가장 시간이 짧게 느껴진 연주였다. 녹음으로 듣는것보다 더 덜 다듬어지고, 더 흉폭한 그런 연주였다. 타건의 액센트가 녹음으로 듣는거랑은 다이나믹이 정말 달랐다. 연주자 본인의 다부진 체격과 얼굴이랑 어울리는 그런 느낌. 녹음은 왜 이렇게 멋없게 한건지 모르겠네. 생각해보면 현대 녹음은 이런 성향이 강한것 같다. 공연전에 녹음으로 들을때는 어휴 스승이 브렌델이라더니 똑같이 담백한 연주네 하고 생각했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다 듣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다 두근거려서 뜀박질까지 해버릴 정도로 뜨거운 연주였다.
by Levin | 2012/05/14 21:47 | 음악 | 트랙백 | 덧글(4)
어셔 S-520에 대한 인상 정리
한 삼일정도 어셔를 중심으로 음악을 들었다. 고역이 도드라지기 때문인지 작은 음량에도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특징이 뒷칸이 부엌이라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쓰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거기로 가 있다. 원래 쓰던 PSB 알파 B1은 팔았고. 

Cool & Clear가 이 스피커의 특징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중역이 텅빈 느낌인데도 그게 그렇게 나쁘게 들리기 보다는 재밌는 소리로 들리는데 이때문인지 너무 깨끗해서 위화감이 드는 음장감을 보여준다. 아바도와 루체른의 말러 2번도 꽤나 설득력있게 소화하는 저력을 보였다. 해상도와 거침없는 고역이 특기라 그런지 리게티를 듣는데 이러다가 이명 오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얼얼하게 마사지라도 받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들으면서 귀 언저리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게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인지 내 귀가 울리는 소리인지. 그런데 그게 꽤나 짜릿하게 느껴지는걸 보니 나도 중증이구나.

생긴것도 날렵하고 예쁘고. 집에 공간만 많았다면 그냥 집에서도 두고 가끔 꺼내 듣고 싶은 스피커다.
by Levin | 2012/05/12 18:14 | 전축 | 트랙백 | 덧글(2)
사무실에 처음 울린 한국어 노래 - 오애란의 Jazz Poems
얼마전에 다른 지방 지점의 직원이 이름이 한국인 이름이길래 한번 '한국인인가염?' 물어봤더니 '아녀 말레이시안인데염 왜염?' 이래서 뻘쭘한 적이 있었다. 간만에 야근을 하면서 낙뮤 재즈를 둘러보는데 애란 오 라는 사람의 음반이 보여서 한국인일까 아닐까 하면서 음악을 돌려봤는데 올 한국 민요 같은게 막 나오네. 내 사무실에 처음으로 한국어 노래가 울렸다. 원곡이랑 다른게 별로 없어서 그다지 재즈편곡 이란 느낌 보다는 재즈커버 라는 느낌이 들더라. 그냥 고역성향의 노래를 중역성향으로 바꾼 정도의 느낌. 기억에 남는 노래는 칠갑산.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근데 자켓커버에 좀더 신경 쓰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by Levin | 2012/05/09 22:04 | 음악 | 트랙백 | 덧글(0)
소울음의 대척점에 선 베토벤 교향곡 - 판 즈베덴
얼마전에 진만의 관서지방 음식마냥 담백하기만 했던 모차르트 레퀴엠을 다녀와서 안티 소울음 연주방식에 대해 좀 생각해보던 차에 판 즈베덴과 달라스 심포니의 베토벤 교향곡 새앨범을 들어보았다. 가디너를 연상시키는 템피에 비브라토를 최대한 절제한 연주였으나 현대악기를 사용한 덕분에 중량감이 없지는 않았다. 시대악기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지라 가디너 베교보다 좋게 들었는데, 비브라토 사용을 최대한 경계하면서도 시대악기 음색의 신선함 없이 드라마와 다이나믹함을 최대한 표현하려 한 고민이 느껴진 연주였다. 
by Levin | 2012/05/09 21:43 | 음악 | 트랙백 | 덧글(2)
어셔 S-520 북쉘프 스피커
스피커를 딱 두종류로 나누자면, 밝은 성향과 어두운 성향이 있을 것이다. 어셔 S-520은 밝은 성향에 속한다. 이만한 가격대의 스피커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체로 누구에게나 안전한 밸런스를 보여준다는 것인데 S-520은 '내래 평범한건 싫으니 확 튀어봐 주갔어' 라고 외치듯 고역대가 찡하게 울린다. 이게 나쁜 의미로 해석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에 바이올린의 소리는 실제로 가까이에서 듣는소리에 정말 가까워진다. 저역은 풍부한거랑은 거리가 멀지만 타격감은 강렬하고. 케빈 코스트너가 싸이코 살인범으로 나오는 '미스터 브룩스'에서 들리는 권총소리가 애 떨어지게 박력있게 들리더라. '미니-모니터'라고 하면 떠오르는 스피커들의 이미지를 제법 구현한게 아닌가 싶다. 

아직은 좀더 들어볼 생각이지만 여기까지가 첫 인상. 사진에 나온 글로시 블랙 마감으로 구했는데 검은색 오디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번쩍이니까 확실히 좀 멋있네. 다른건 몰라도 외관은 하이엔드 스피커에도 안꿀리는 레벨같다.
by Levin | 2012/05/07 23:35 | 전축 | 트랙백 | 덧글(6)
도릭 사중주단의 코른골트 2탄
도릭 현사단의 코른골트 시디를 들으면서 아 역시 기가 막히네 하고 있다가 얘들이 다른거 뭐 또 한거 없나 싶어 찾아봤더니 올해 새로 나온 코른골트의 피아노 오중주와 현악 육중주가 있었다. 코른골트 현사음반 자켓이 워낙 멋지게 나와서 비슷한 컨셉으로 다시 찍은것 같은데 그래도 원래 자켓의 동인녀 가슴에 불지르는 삘보다는 느낌이 덜 강렬하다. 연주도 현사음반 때보다 조금 더 산만한 느낌이고, 연주가가 더 껴서 그런가? 낙뮤에서 시디퀄로 들었는데 음질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사음반과 비슷한 음질이었다면 이거보단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시디를 사야하나 싶다. 

이 시기 작곡가의 아다지오에 이렇게 찡하게 아름다운 선율이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by Levin | 2012/05/06 21:12 | 음악 | 트랙백 | 덧글(4)
델리우스의 바이올린
프레데릭 델리우스라는 이름 때문에 어디 유럽 작곡가인가 싶었는데 영국 작곡가라고 한다. 뒤프레의 엘가 바협 레코드에 커플링 되어 있어서 뜬금없다 싶었었는데 영국 작곡가라고 하니 그럴듯 하구나. 엘가 바협이 있는 앞면만 줄기차게 들었었는데 그것도 지겨워지고 안듣고 있다가 요새 꺼내서 델리우스 바협을 곧잘 듣고 있다. 

처음에 들었을땐 질풍노도 같은 엘가 바협과 비교되어 지루하고 묘하게 기분나쁜 면도 있었는데 요새 다시 들어보니 아기자기한 면도 많고 섬세해서 꽤 괜찮다. 민요에서 따온듯한 서정적인 선율도 풍부하고 뒤프레의 연주가 좀 지루할법 하기도 한 구성에 좋은 구동력이 되는것 같기도 하고. 

협주곡에서는 독주자의 모습이 정중앙에 박히고 악기소리가 가깝게 들려야 좋은데 LSA 아주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by Levin | 2012/05/06 15:48 | 음악 | 트랙백 | 덧글(2)
나에게 소울음 레퀴엠을 다오
어제 데이빗 진만이 시드니 심포니를 지휘하는 풀랑의 글로리아와 모차르트 레퀴엠 콘서트를 다녀왔다. 소프라노는 제니퍼 웰치-배이비지, 메조 소프라노에 피오나 캠벨, 테너에 폴 맥마흔, 그리고 바리톤에 볼 윌런. 소프라노의 역량이 나머지를 압도하는 느낌이었고 메조 소프라노는 이제 중년을 넘어가는듯 하지만 성악가 스럽지 않은 외모와 몸매였다. 성악가 보면서 그래도 글래머네 낄낄 하는 그런 글래머가 아니라 헐 누님 하게되는 그런 글래머. 항상 느끼는 거지만 주로 남자가수들이 제일 불만족 스럽다. 내가 본 중에 남자 가수가 압도적이었던건 브린 터펠과 마티아스 괴르네 정도였던것 같네.

아마 노리님이 풀랑 글로리아 엄청 좋아하실것 같은데 나도 아주 좋았다. 풀랑의 자유분방함은 종교적 작품에서도 역력히 드러나더라. 어찌 생각하면 이 작품을 실연으로 볼 수 있었던것 굉장히 행운이었던것 같다. 깨끗하게 뻗는 소프라노 노래가 굉장히 어울렸다. 예전에 고민이 없는 풀랑을 '고뇌에 찌들고 폭정아래 비운의 천재인' 쇼스타코비치랑 비교하면서 풀랑을 무시하는 그 시절 글을 본적이 있었는데 음악적 참신함으로 보자면 풀랑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아무튼 제일 중요했던건 모차르트 레퀴엠이었고 예상대로 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게 사발, 가디너, 카라얀, 뵘, 번스타인의 음반을 준다면 제일 마음에 드는건 역시 번스타인이요 제일 별로인건 가디너다. 이들의 차이점은 악단규모나 사용하는 악기에도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건 비브라토의 사용방식. 시작부분부터 들으면 팍팍 느낌이 온다. 진만의 공연이 그랬다. 비브라토 없이 무던하고 시크하게 내지르는 보잉. 맨 앞줄에 앉아서 그런지 그 차가운 도시의 남자같은 비브라토 사용이 합창단보다 훨씬 크게 들려오는 악단의 음량에 맞물려 더욱 거슬렸다. 가수들의 노래도 대체적으로 그런 경향이었고, 특히 악장을 시드니 심포니 상주가 아닌 BBC 심포니 악장인 앤드류 해버론으로 초청해온건 아마도 대척지 촌구석 오케가 요즘 대세인 연주방식 좀 배우라고 진만이 데려온게 아닌가 싶더라. 지휘자와 악장의 역량 때문인지 연주 자체는 제법 훌륭했다. 다만 내 취향의 연주가 아니었을 뿐. 내겐 아 이게 진혼곡이여 칠순잔치곡이여...스러웠을 뿐.

내가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을 한 네댓번 관람해 보았다면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드니 심포니가 마지막으로 이 곡을 연주한건 무려 13년 전이었고 그 동안 내가 본 공연은 무려 시대악기 연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조음악 완성본 악보 공연이 전부였으니 이젠 좀 전통적인 '소울음'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을 가보고 싶은 것이다. 애초에 미니멀한 비브라토 사용은 고음악, 바로크, 그리고 고전 일부 그리고 현대음악에서나 좋게 들리는 사람이니 더욱 그렇다. 

실연에서는 데이빗 로버트슨의 기름없는 참치 통조림처럼 깔끔한 베토벤 7번 교향곡은 날렵한 지휘자의 슬림수트 간지처럼 단아하구나 저거 역시 디오르 옴므 아닐까 하는 느낌은 줄지 몰라도 아 뻑간다 오빠...하는 느낌은 못받겠더라. 그보다는 시드니 심포니의 옛날 지휘자였던 겔메티 영감님의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키는 베토벤 5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에서 가슴을 관통하는 감동을 받는다. 아마도 로버트슨의 스타일이 요새 유행에 대세이며 겔메티의 카라얀 시절 지휘방식은 한물간 고리짝적 시절에나 통하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유행을 따라가고 싶었다면 애초에 클래식 듣지도 않았지.

'눈의 꽃'이 박효신의 소울음 보다는 나카시마 미카의 담담한 노래가 더 좋고 'I Love You'도 포지션의 비장미 넘치는 커버보단 오자키 유타카의 약간 따뜻한 느낌마저 나는 원곡이 좋은 사람인지라 '느끼한' 비브라토가 싫은 혹은 지겨워진 요즘 애호가들의 추세를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다들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는거지.
by Levin | 2012/05/06 10:09 | 음악 | 트랙백 | 덧글(8)
불쌍한 재준이
광고 아닙니다.
by Levin | 2012/05/02 20:53 | 일상 | 트랙백 | 덧글(4)
LSA와 함께한 주말
원래 데리고 있던 터줏대감인 AR을 LSA가 밀어내는가 하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AR에서 아쉬웠던 점을 LSA로 보충하려던 목적이었으니까. 

AR은 공간을 휘어잡고 마치 콘서트홀로 만들어 버리는듯한 느낌인 반면 새로들인 LSA는 이 공간안에 악기와 연주자를 데려와서 맞추는 느낌이다. 재밌는건 둘의 음색이 밝은쪽 보다는 어둡다는 면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LSA가 훨씬 고역대가 분명하고 소위 말하는 해상도가 더 분명하긴 하다. 

소편성 실내악, 독주곡, 보컬에서는 LSA로 제법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평소 잘 듣지 않는 여자 보컬도 많이 들었다. 음악취향까지 바꾸는 것이다. 바두라-스코다가 포르테 피아노로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녹음도 포르테 피아노의 독특한 음색이 더 선명하게 들린다. 정경화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도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위치가 고정되어 들리는게 기막히더라. 대편성도 녹음상태가 원래 좀 굼뜬 음반들, 예를 들면 카라얀의 70년대 녹음의 디지털 복각반들은 LSA로 듣는편이 분명한 소리로 듣기 좋다. 마치 마란츠 내장 포노단에서 클리어오디오 포노앰프로 갈아탈때 느끼는 해상도의 차이. 

반면에 해상도가 원래 좋은 대편성 녹음, 예를 들면 번스타인의 쇼스타코비치 7번 교향곡 DG 녹음 같은건 역시 AR로 듣는편이 훨씬 더 박력있고 웅장하다.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도 AR로 듣는편이 그 몽환적이고 어두운 맛이 훨씬 좋았다. 재즈 역시 대개는 AR로 듣는편이 더 좋았다, 녹음에 따라 LSA로 듣는편이 더 산뜻하긴 했지만.

어서 빨리 LSA에 어울리는 스피커 스탠드를 싸구려라도 하나 구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좀 천천히 기다리면서 좋은 중고제품을 노려보고 싶기도 하다. 일단은 AR에 올려서 듣고 있다. 기회가 생기면 바이앰핑도 해보고 싶구나.
by Levin | 2012/04/29 17:09 | 전축 | 트랙백 | 덧글(2)
바이 와이어링을 해보다
새로 산 스피커가 바이 와이어링을 하면 더 좋다는 말이 있어서 해봄. 애초에 바이 와이어링 하라고 연결 단자도 그렇게 나온 거니까. 바이 앰핑은 무리지만 스피커 케이블 노는게 있으니 밑질게 없어서 해보았다.

그러니까 바이 와이어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선 이런 모습이다. (그림 출처)
 

바이 와이어링은 별거 없고 그냥 케이블 하나 추가해서 단자에 따로 따로 연결해주는 것.

스피커선은 막선 쓴다고 해도 아무런 지장없는 나이지만 어쩌다보니 쓰고 있는건 아주 막선은 아니다. 이 스피커에 쓰고 있는건 타라 랩스 제품과 QED 제품. 
선재에 관해서 굳이 말하자면 실용파인데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질이 더 나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소리가 더 선명해지고 저역대 고역대 다 더 확실하게 올라가고 내려가는 느낌. 특히 저역대가 더 산뜻해진것 같다. 플라시보 효과일것 같지만 뭐 돈을 더 쓴것도 아니니 만족. 다만 바닥에 선재가 더 늘어나서 지저분해진건 좀 마음에 안드는군.
by Levin | 2012/04/28 12:39 | 전축 | 트랙백 | 덧글(0)
음반질 최강의 돈지랄? SHM-SACD
SHM (Super High Material) 시디는 보통 시디보다 더 우월한 소재로 시디를 만들어 시디의 반사성을 향상시켜 지터등을 줄인다는 시디인데 대새는 음질에 차이없다 이다. 그래도 최소한 일본내에선 꾸역꾸역 조금씩 계속 나오는것 같은데 착각이든 아니든 음질 차이를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다는 소리겠지?

SACD는 (Supe Audio Compact Disc) 일반 레드북 시디보다 우월한 스펙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레드북 시디의 고역대가 22.05 kHz가 한계인 반면 SACD는 50 kHz까지 올라간다. 이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범위냐 아니냐는 꽤나 논쟁이 분분하다. '바이닐만이 진정한 고음질 음원이다', 했던 무리들은 '그래도 SACD는 디지털치고 제법 쓸만하지' 하는 입장이 좀 있는편. 2007년에 제법 공식적인 블라인드 테스팅이 있었는데 SACD를 분별해낸건 554개의 샘플 중 276개였고 이는 그냥 때려맞추면 맞는 정도의 확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 예상보다는 많이들 맞췄네.

그리고 이 SHM 시디와 SACD가 만나면 이른바 SHM-SACD. 아마도 궁극의 고음질 음반.

SHM 시디도 SACD도 사형선고 내려진지 오래라는 판국에 이런 미친걸 내놓는 곳은 당연히 일본밖에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유니버설사. sacd-shm.jp 라는 도메인으로 가보면 나온다. 여기 가보면 내놓는 음반 뒷면에 붙여놓는 설레이는 그래프가 있는데 이것만 보고 있으면 당연히 SACD 음질이 훨씬 우월할 것 같다.

이 그래프가 제대로된 비교라 해도 결과물 음질의 차이가 꼭 다르리란 법은 없지만 음반에서 스피커까지 이르는 과정을 최소화 하려는 오디오파일들의 심리를 생각하면 제법 혹하게 되는 그래프다.

대개는 이미 시중에 나와 구매성을 인정받은 음반을 SHM-SACD로 다시 만든건데 이 음반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소장욕구를 일으키는 전략같다. 대충보면 일본에서 인기있는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반들이 확실히 많다. 그런데 대개 바이닐로 구하는게 가능한 음반들인지라 크게 땡기진 않네. 그래도 한두장 정도 가져보고 싶긴 하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랑 존 콜트레인 발라드 정도가 괜찮을듯. 하지만 나 사는 동네에선 장당 무려 65불. 그래도 판다는게 용하다. 
by Levin | 2012/04/28 10:07 | 음악 | 트랙백 | 덧글(4)
LSA1 스테이트먼트 북쉘프 스피커
대편성과 재즈에 어울리는 빈티지 플래그쉽인 AR-3a로 연주장에서 듣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소편성과 독주곡에서는 무대 가까이에서 듣는 긴밀함이 부족했다. 그래서 소형 모니터 스피커를 한조 갖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모던 플래그쉽이 땡겼다. SACDP도 들인겸 20kHz를 뛰어넘는 스펙의 스피커도 궁금했고. 

유명한 LS3/5a나 프로악 1s, 혹은 하베스 같은 스피커들도 생각해 보았는데 물론 재력이 안되니까 어셔 S520 정도라도 구해볼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LSA1 스테이트먼트 스피커가 어셔 두대값 정도로 나온게 보여서 좀 조사를 해본 후 질러버렸다. 아룸 칸투스의 리본 트위터를 장착하고 고역대가 무려 40kHz까지 올라가는 스펙.

스탠드가 없어서 일단은 AR 위에 올려놓고 듣고 있는데 역시나 소편성에서는 무척 만족이다. 소형 모니터 치고는 저역이 상당한다는 리뷰를 읽었는데 말러5번도 제법 근성있는 소리를 내보여준다. 궤짝 스피커의 저역에 익숙해져있지 않았다면 뭐 이 정도면 충분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스탠드 싸구려라도 하나 들이고 좀더 느긋하게 들어봐야겠다.
by Levin | 2012/04/26 21:11 | 전축 | 트랙백 | 덧글(2)
레코드 스토어 데이 기념글
레드아이 레코드 본점. 바이닐을 본격적으로 파는 상점은 시내에 이제 이곳 뿐인듯.
그래도 아직은 역시 시디가 대다수.
바이닐 섹션.
재즈 레코드 중에 자켓이 제일 마음에 든 음반.
5불 더 싼 온라인 해외주문을 할까 아니면 여기서 사버릴까 고민 중.
싸이키델릭 락 섹션. 장르에 어울리게 자켓이 독특해서 재밌다.
서구에도 제법 영향을 끼쳤다는 일본 서핑 락의 타케시 테라우치 음반. 자켓이 마음에 들었다.
밥 딜런의 리이슈 레코드는 자켓 때문에서라도 갖고 싶은데 음악이 크게 내 취향이 아니야.
자켓이 제일 마음에 든 윗쪽 음반은 (정말 멋지지) 그나마도 음악보단 뭐 밥 딜런 쏼라쏼라 하는게 많은것 같아서 패스.
폭탄간지 분홍양말 엘비스.
모바일 파이델리티에서 은근히 프랭크 시나트라를 많이 찍었다.
시나트라 음반은 두장 있는걸로 만족하긴 한데 레이블 때문에 더 사고 싶기도 함.
이 곳에서 쓰는 스피커 탄노이 머큐리 M2.
바닥에 놓여있기도 하고 별 특징은 없는듯.
SL1200을 갖다 놓긴 했는데 항상 그냥 전시용인듯 하다.
중고 레코드를 한번 들어보고 사던 시절엔 좀 썼던것 같은 분위기. 요새는 리이슈 신품이 주력이라.
주머니가 가벼운 내가 산 것은 레코드 전문점이 아닌 JB-HiFi에서 20% 세일하던 빌 에반스 레코드.
by Levin | 2012/04/22 13:24 | 음악 | 트랙백 | 덧글(8)
펙틴이 없는 자연스러운 잼, 아나돗 (Anathoth)
잼은 좋은데 펙틴이 들어가서 젤리 같은건 싫다.
한참 펙틴 없는 잼 없나 여기저기 뒤졌을땐 안보였는데 요새 아침에 팬케잌 먹는 중이라 잼을 찾다가 발견했다.
설탕이 50%, 과일이 50%. 그것만 들어있다고 한다. 블루베리가 없어서 보이즌베리를 골랐다.
펙틴이 들어간 대개의 시판용 잼처럼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
그래서 물기도 많고 고정도 잘 안되지만 일단 식감부터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젤리종류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다.
by Levin | 2012/04/21 14:05 | 트랙백 | 덧글(10)
빌 에반스 트리오 -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재즈 뮤지션들은 담배를 꼬나물고 사진찍기 좋아한다. 빌 에반스도 그런 사진이 많은데 어찌 보면 싸이에서 중2병 허세질하는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다른게 있다면 싸이 중2병 사진이야 내용이 전혀 없으니 허세란 말이 적용되지만 재즈 뮤지션들의 사진은 내용이 있기에 간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빌 에반스의 레코드도 담배 꼬나문 게이트폴더 레코드를 갖고 싶었었는데 너무 비쌌다. 그런데 이 만화를 보니 그의 명반은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와 'Waltz for Debby'라고 한다. 다행히도 전자는 이 동네에서도 신품을 제법 싸게 구할 수 있었다. 

재즈 피아노에 아직 그다지 재미를 못붙였기에 빌 에반스 보다는 이거 녹음하고 10일후 사망했다는 스캇 라파로의 베이스 연주가 끌려서 산것인데 아주 만족스럽다. 앨범자켓만 보면 아 이 아저씨도 자뻑이 심했나 싶은데 실은 솔로보다 앙상블을 더 중요시 했다는 빌 에반스 덕분이기도 하겠다. 

스캇 라파로가 작곡한 'Jade Visions'는 1961년 6월 25일 뱅가드에서 몇 시간에 걸쳐 연주했던 콘서트의 마지막 넘버였다고 한다.
by Levin | 2012/04/20 18:27 | 음악 | 트랙백 | 덧글(6)
재발매 되었으면 하는 레코드 - 폴 챔버스, 베이스 온 탑
아직 재발매 된 것 같지는 않고, 이베이에서 제일 싼 중고 레코드가 90불이 넘는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카인드 오브 블루 시작부분을 담당한게 이 연주자.

제프 버클리도 몇년전 내가 찾아 다닐땐 바이닐로 없었는데 이 음반도 언젠가 재발매 될지도 모르지...
by Levin | 2012/04/18 22:32 | 음악 | 트랙백 | 덧글(4)
전통무술에 무슨 의미가 있나
태권도가 애초에 전통무술인가에 대한 논의는 일단 접어두고라도,
올림픽 금메달에 IOC 위원까지 한 문대성의 지금 모습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
어린애들 도장 오라고 꼬시는데 맨날 써먹는 정신력, 예의범절, 인간의 도리 뭐 이런것도 공허한 말이라는게 입증되는거 아닌가.

태권도 해서 금메달까지 따도 인성은 별거 없다 애들아.

이게 꼭 태권도만 그런게 아니고, 어디 검도도장 사범이 열받아서 진검으로 사람을 베었다던가 하는 뉴스도 가끔 보인다.
모 유도영웅 몸에 로션 바르고 경기 나가는건 올림픽 시절부터 은근 유명했다고 하고,
조폭이나 야쿠자들 중에 왕년에 유도나 씨름이라던가 했다는 사람들 꽤 있는것도 잘 알려진거고...

탁구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람은 제대로 사는거고, 전통무술을 하더라도 표절이나 하는 인간은 큰소리까지 치는거다.

그래도 명색이 무술인데 실전성에 관해 쉴드 치는건 요새는 말하는 벽이라도 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고 이걸 열심히 한다고 식스팩 복근이 간지나게 박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아니 운동이면 그냥 단순하게 운동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긴 한데,
그럼 뭐 이게 또 무술이랍시고 바른 정신이 어쩌고 인간교육이 어쩌고 하면서 거들먹 거리는건 그만두는게 좋지않나 싶다.
by Levin | 2012/04/18 20:00 | 격투 | 트랙백 | 덧글(6)
시드니의 오디오파일 전문 레코드 매장 'Birdland Records'
새로들인 SACDP 때문에 SACD가 땡겨서 인터넷으로 좀 찾아보다가 시내에 SACD를 따로 모아 파는 레코드점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름하여 Birdland Records

시내라고는 하지만 거리 지나가다 눈에 보이는 그런 장소가 아닌 Dymocks 빌딩 4층의 아지트 같이 깊숙한 곳에 박혀있는 곳이었다. 아무래도 워낙 음반이 안팔리니까 시내의 비싼 렌트비를 감당할순 없고, 또 시내 아닌 곳에 문을 열자니 아무도 안올것 같아 생각해낸 궁여지책이 아닌가 싶다. 

나도 우연히 웹사이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전혀 모를뻔 했다. 오늘 점심시간에 한번 들려 보았다.
역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SACD만 따로 모아놓은 코너.
대척지는 문화로도 대척지인지라 이런 모습을 보는게 쉽지않다. 이 코너에서 과연 음반이 몇장이나 팔릴지 의문이다.
하지만 역시 재밌었다. 일본에서 수입해온 SACD가 주를 이루었는데 재즈음반이 많았고 그 다음이 락.
클래식 음반은 매장에 제일 많은 레드북 시디엔 없었지만 SACD에선 꽤 보인것이 흥미로웠다.
다른 음반점에서 가끔은 볼 수 있는 SACD를 넘어서 호주에선 정말 보기힘든 SHM SACD들의 향연.

나는 바이닐로 갖고 있는 메타/빈필의 말러 2번의 SHM SACD와 마찬가지로 일제 행크 존스의 SACD.
싱글 레이어의 2채널 전용 SHM SACD가 많은것이 놀라웠다. 이런건 거의 다 일제였는데 포장도 정말 탐나게 했더라.
일본 클래식 애호가들이 (그리고 한국인들도 덩달아) 너무 좋아하는 푸뱅영감님의 SHM SACD 음반들.
사진에 나온것 외에도 잔뜩 있었다. 서양 애호가들의 푸뱅사랑도 만만치 않다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일제 SHM SACD들은 비싸게 생긴만큼 확실히 비쌌다. 장당 65불을 호가하니 말이다.
세장만 사도 내가 SACDP 살때 준돈이랑 거의 맞먹는 수준.
최근 디스커버리 에디션으로 새로 리마뜬 핑플의 WYWH의 SACD. 포장이 탐나더라. 사고 싶었다.
SACD 외에 바이닐 코너도 있었다. 중고는 없고 전부 신품.
아래 오른쪽에서 두번째 줄이 오디오파일 레코드로 유명한 Mobile Fidelity 제품들.
아직 출시되지 않은듯한 마일즈 데이비스의 45회전 복각반이 보였더라면 미친척 하고 살수...있었을리가 없겠지.

빌딩의 4층에서도 깊숙히 박혀 간판조차 없는 매장의 입구.
카운터에 늘어놓은 여러 시디들과 서적들.
사진이 어두워서 안보이지만 위에는 마란츠 SACDP가 있었다. 기종은 아마 SA7003/8003 쯤 되어 보였다.
아래는 메리디안의 빈티지 시디피. 앰프는 보이지 않았다.
턴테이블이 없었던것은 아쉬웠지만 중고 바이닐을 파는게 아니니까 이해할만 했다.

어느 레코드점을 가도 그냥 싸구려 미니 컴포넌트만 늘어놓은 현실에서 이런 기기들을 보는 것도 놀라웠지만...
...매장 스피커는 무려 로저스 스피커. LS3/5a는 아니고 좀더 큰 모델 같았다.
짐작컨데 남태평양 모든 음반매장을 통틀어 로저스 스피커를 볼 수 있는곳은 이 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좀 높게 설치해 놓은게 아쉬웠지만 좌우로 배치되어 나름 스테레오 이미징을 즐길 수준이었다.
로하스 사운드는 언제 들어도 참 투명하면서 편안한 느낌이다.
AR과 약간 비슷하지만 AR은 좀더 착색되어 어두운 소리를 낸다면 로하스는 더 밝고 산뜻한 느낌.


소장가치가 바닥을 때린 레드북 시디엔 이제 별 미련이 없지만 바이닐과 SACD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체다. 대신 가격이 비싸기에 많이 소장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음원소장이 너무 쉬워진 시대에 음반을 잔뜩 쟁여놓는건 비싼 집공간의 낭비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음반 잔뜩 쟁여놓는건 예전부터 별로 대단히 부럽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그보다는 정말 좋아하는 음반을 소수정예 형식으로 간추려 디지털화 어려운 매체인 바이닐과 SACD로 모아두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정말 좋아하는 음반들이고, 쏟은 노력과 돈도 있다보니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음원이 아닌 음반으로 듣는 음악은 그래서 각별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 매장은 참 매력적이긴 한데 문화 사막지대인 대척지에서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지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얼마전에 소개했던 피트 스트릿의 레드아이 레코드점도 요새 폐점세일 하더라...
by Levin | 2012/04/13 18:02 | 음악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어쩌면 세계에서 제일 큰 턴테이블
동네 쇼핑몰에 장식된 턴테이블 모형. 베이스 높이만 약 1미터는 되는듯. 

딱히 특정제품을 광고하는것 같지는 않고 뒤에 나온것처럼 '가을'의 고즈넉한 이미지를 위해 들여놓은듯 하다. 여유있는 음악감상의 이미지는 역시 바이닐 아니겠는가. 전체적으로 제법 AR-XA를 닮긴 했으나, 15회전 스피드는 대체 뭔가여?
by Levin | 2012/04/09 10:13 | 전축 | 트랙백 | 덧글(6)
서핑 근황
동네에서 뜀박질하고 집에서 혼자 푸샵만 하는거면 모를까 운동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전에 다니던 대학의 레슬링부는 학교에서 여러 운동부가 쓰던 도장을 헐어버려서 내겐 너무 먼 동네로 이전을 해버렸고, 근처에서 레슬링이나 주짓수를 할 수 있는곳들은 너무 비싸게 받는다. 사실 기술을 배우거나 하는건 관심없고 그냥 스파링이나 하면서 운동자체가 하고 싶을 뿐이라 비싼돈 낼 마음이 더욱 없어진다. 

그래서 결국 요새 그나마 가끔이라도 하는 운동은 서핑이다. 어차피 웻수트도 보드도 다 얻어온 것이고 바닷가도 집에서 걸어다니기에 내게 가장 저렴한 운동인셈. 그나마도 서프보드가 여러군데 부서지고 웻수트도 오랜만에 사용하려니 지퍼가 부서져서 전부 이베이로 부품을 사다가 땜질하고 고쳤다.

특히 서프보드는 여러군데 땜질이 가득하다.

서핑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 얼마전에 구조대원들이 서핑대회에서 죽기도 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더욱 무서워진다. 여전히 가끔 썰물에 떠내려가 요단강 건널뻔 하기도 자주하고. 그래도 잠시나마 파도를 타는 그 기분은 죽여주기 때문에 서핑에 중독되는 사람들 마음을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패들링은 여전히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틀전에 바닷가에 가방을 두고 서핑을 하고 돌아왔더니 누군가 그 가방을 집어가버려서 낭패였다. 돈이야 4불정도 밖에 없었지만 열쇠등을 전부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발도 같이 없어져서 집에 맨발로 돌아가는데 발바닥이 엄청 아프더라. 혹시 길가에 버려진 쓰레빠라도 없나 찾아봤는데 중간쯤에 한짝 보여서 쓰레빠 한짝만 신고 귀가했다.
by Levin | 2012/04/08 13:10 | 파도 | 트랙백 | 덧글(8)
주말에 커피
주말에 여간하면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고 했다. 주중에는 매일 마시니까 카페인 섭취를 줄여보려고. 그런데 매일 술도 마시는데 카페인이 대수일까. 적당량의 카페인은 몸에 좋다는 말도 있더라. 주말에 3시쯤 되면 어김없이 잠이 쏟아지곤 했는데 커피를 마시니까 좀 낫다. 그렇게 생각하니 금지옥엽 같은 주말에 피곤에 쩔어 있는것도 썩 좋은일이 아닌것 같다. 오늘 아침은 몇년만에 팬케잌을 만들어 먹었다. 망고 요거트랑 함께. 오랜만에 만든거지만 생각보다 잘 구어졌다. 커피는 그냥 브랜드도 없는 인스턴트 커피로 마신다. 진하게 타서 우유 조금. 생크림을 넣으면 좋겠지만. 없다. 브금은 굴드의 베피소.
by Levin | 2012/04/08 11:30 | 음식 | 트랙백 | 덧글(8)
나카미치 카세트 테입 덱
저번에도 카셋 테입덱을 하나 주워왔었는데 이것도 주워온 물건. 저번 온쿄덱은 험이 있었는데 이건 험도 없고 쌩쌩함. 재미로 좀 돌려보고는 있는데 소리도 테입같지 않게 시디처럼 깨끗하면서 아날로그적 음색이 있다. 나카미치 드래곤 정도야 아니지만 역시 테입덱하면 나카미치라 그런지 돌비작동 안해도 좋은 음질이다.

하지만 테입은 역시 다른 포맷에 비해 특별한 매력도 못찾겠고 해서 경매에 올렸다.
by Levin | 2012/04/06 12:13 | 전축 | 트랙백 | 덧글(4)
낙소스 시디가 생각보다 인기가 괜찮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수중에 있던 낙소스 시디를 한묶음으로 전부 내놨는데 몇시간만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낙뮤라로도 얼마든지 들을수 있고, 사실 거의 듣지도 않고 해서 별 미련없이 내놓은건데 생각보다 쉽게 나가네.
중고로 산게 많아서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반환하는 느낌. 다음번엔 EMI 시디를 전부 처분할까 싶다.
by Levin | 2012/04/05 21:17 | 음악 | 트랙백 | 덧글(0)
소니 SACD 전용 플레이어
사실 갖고있던 시디도 다 팔아버리고 시디피도 처분하려던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항상 궁금했던 SACD 플레이어가 아주 싸게 보여서 집어오고야 말았다. 2002-03년 발매당시엔 이 동네에서 소니의 플래그쉽 모델로 가격이 4천불했던 물건인데 난 그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되는 가격으로 구했다. 

다른건 몰라도 만듬새와 재질이 아주 훌륭하다. 입문기 치고는 꽤나 괜찮은 만듬새와 외관을 자랑하는 내 마란츠 시디피에 비교해도 고급스러움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

요즘의 유니버설 플레이어는 SACD 재생이 가능한 기기가 많지만 대개 DSD에서 PCM으로 변환되어 출력되는 것이기에 Oppo 정도 되지 않으면 진정한 SACD 플레이어라 할만한 유니버설 플레이어가 많지 않다. 나는 스테레오 오디오 출력 외의 기능에는 별 관심도 없고하니 이런 SACD 전용 플레이어가 더 궁금했다.

얼마전에 하이팅크의 SACD 베교전집을 팔아버린게 좀 아쉬운데 그래도 아직 한뭉큼 정도의 SACD가 있다. 흥분되는 마음으로 DSD 직통 재생을 해보았는데 오오 이런 보통의 레드북 시디와는 천지차이네...는 예상대로 아니었고 아주 집중해서 들으면 어쩐지 더 좋은 소리인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쩌면 원시적 AR 스피커에 SACD가 들려주는 차이를 듣는다는건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시디도 망하는 판국에 SACD가 무슨말이냐 하기도 할법하지만 묘하게 클래식 음악은 SACD로 나오는게 대세.

앞으로 좀더 들어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SACD를 SACD에 맞는 기기로 듣는게 기분좋다.
by Levin | 2012/04/04 18:17 | 전축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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